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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합정 '슬오라(Slice Of Life)' / 인생맛집(내 인생에 들어온 한 장면) 본문

[맛집] 음식점

[맛집] 합정 '슬오라(Slice Of Life)' / 인생맛집(내 인생에 들어온 한 장면)

lvlsh 2023. 6.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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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광고의 목적도 없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슬오라

📍 위치 : 마포구 포은로 14 1층

🚊 대중교통 : 2,6호선 합정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10분

🕕 영업시간 : 18:00-01:00 (Last Ordrer 00:30)

📄 홈페이지 : https://instagram.com/sliceoflifeseoul

소개글 : 슬오라는 SLICE of LIFE의 준말로 인생의 한 토막, 한 장면이라는 뜻을 지닌 합정동 작은 주점입니다. 음악, 음식, 술과 사람을 사랑하는 주인이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슬오라의 음악은 시대를 아우르는 국한되지 않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선곡하고, 매장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고은 선곡 요청도 가능합니다. 슬오라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겉들임 안주입니다. 술맛을 더욱 돋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내어드릴게요. 술은 와인, 전통 증류주, 생맥주, 하이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슬오라의 뜻처럼 삶의 수많은 장면 중 이곳에서의 순간이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의 한 토막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출처 :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426163982?c=15,0,0,0,dh)

 

네이버 지도

슬오라

map.naver.com


올 겨울, 망원동에 놀러 갔다가 추위를 피해 간단하게 술 한잔 기울여보자 해서 음식점을 찾아보다가

가게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들어갔던 음식점이다.

망원동 먹자골목이 시작되는 초입부에 위치한 '슬오라'

 

지금이 6월인데, 1월부터니까 5달 동안 기억을 더듬어 봐도 최소 8번 정도는 다녀왔던 것 같다. 

즉, 달에 2번 이상은 꼭 방문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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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면 먼저 느린 마을 증류주를 한 잔 시키고 메뉴를 주문한다. 

그때 술과 함께 나오는 양념된 땅콩은 나의 입맛을 돋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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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특이한 건 술을 주문하면 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잔을 고를 수 있다.

일반 소주잔이 아닌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이 사소한 선택마저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가...

 

가게 내부

 

 

 

한 달에 최소 2번씩 방문하며 꼭 먹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야끼소바... 와 유자보쌈....

사진을 안 찍은 날도 있는데, 날짜별로 정리해 보겠다.

 

 

 


 

1.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모음 zip(23년 1월 8일)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모음 zip(23년 1월 13일)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모음 zip(23년 2월 28일)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모음 zip (23년 2월 16일)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 모음 zip (23년 6월 1일)

야끼 소바 모음 zip... 같은 날이 아니라는 걸 맹세코 증명할 수 있다.

갈 때마다 시킨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게 먹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한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여기 '우삼겹 베이컨 야끼소바'는 정말..... 면과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 베이컨과 우삼겹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날은 그냥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2. '유자보쌈과 미나리무침'

 

유자보쌈과 미나리무침 모음 zip(23년 1월 8일)
유자보쌈과 미나리무침 모음 zip(23년 2월 16일)
유자보쌈과 미나리무침 모음 zip(23년 3월 23일)
유자보쌈과 미나리무침 모음 zip(23년 6월 1일)

정말 나만 알고 싶지만...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고 모두가 정말 이 주인장님의 음식을 한 번 맛보셨으면 좋겠다.

말이 필요 없는 보쌈의 식감,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는 두부.

레전드는 미나리 무침이다.

소스 조합을 어떻게 하시는 건지 미나리 향은 물론이고 무치면서 사라질 법도 한 아삭한 식감은 입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근데 거짓말 안 치고 심지어 고추냉이도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굴 추가'까지 하면 이거야 말로 '금상첨화'

(겨울만 한정될 수 있으니 주인장님께 여쭤보시길..!)


 

3. '명란 오일 파스타'

 

명란 오일 파스타

다른 곳에서 먹는 오일파스타는 입속이 기름으로 가득해서 기름을 먹는 건지 파스타를 먹는 건지 잘 모르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오일 파스타가 기름지다는 편견을 버리게 해 준 이곳.. 여기는 그냥 오일조차 산뜻하다.


 

4. '아롱사태 수육'

 

아롱사태 수육... 솔직히 수육은 고기를 씹을 때 나오는 육즙이 맛을 다 한다고 생각하는데

보이 싶니까? 저기 저 탁하지 않고 맑고 투명하게 나온 수육 국물이요..!!!

 

(사장님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음식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맛있으면 어떻게 하란 말씀이십니까...ㅠㅠ)

 


 

5. 얼큰 굴 순두부 전골

 

이 순두부 전골은 사연이 있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몸을 완전히 녹이다 못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왔던, 그리고 소주를 먹기 위해 안주를 먹는 것이 아닌 그 반대로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주체하지 못하고 소주를 한 병 더 주문했던..... 그날의 추억.

나는 매운 걸 잘 먹지 못한다. 하지만 이 얼큰함은 따갑게 매운 게 아니라 따뜻하게 맵다.

(따뜻하게 맵다라..... 이건 무슨 느낌인지 나만 알래!)

 


 

5. 중화풍 고추 닭강정

 

우와.. 이 메뉴는 정말 맵더라!!!

그렇지만 동행인의 입맛에는 딱 맞았나 보다!! 다행히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데, 맵찔이인 나는 정작... 손을 대지 못했다는ㅜㅜ

 


 

6. 비밀의 신메뉴

 

(주인장님께 허락을 받지 않고 올리는 글이라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골임을 기억하고 계셨던걸 까... 메뉴 2개로는 아쉬워서 하나를 더 주문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따로 드릴 것'이 있다며 잠시 기다리라더니.. 준비 중이신 '신메뉴'를 주셨다. 드셔보시고 평가를 부탁한다고 하셨다.

일단,, 속으로 생각했을 때 비주얼부터 합격이었다.

주인장님께서는 한시도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그만의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더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음에 갔을 때 '1st 주문 메뉴'는 '이 것'이 될 예정이다.

아직 메뉴 이름을 정하지 않으셨던 것 같았는데 다음에 방문했을 땐 과연 메뉴판에 추가가 되어 있을지!!!

 

출시하기 전, 먼저 맛보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히 내가 평가를 해도 되나 싶겠지만 맛있는 걸 솔직하여 표현을 한 것이다.

집밥인생 29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인지라 어머니도 말씀하시길 '나름 입맛이 까다로운 편.........'

 

각각의 음식을 소개하는 글마다 너무 찬양했나 싶다.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만 나오는 나의 본연의 모습이다.

'정성과 함께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분께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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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하나의 음식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먹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오라 이곳은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다.

SLICE of LIFE... 이름을 듣는 순간 꼭 한 번쯤은 이곳에 머물며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한 장면을 담고 싶은 느낌이 든다.

가게는 좁다고들 하지만 나의 장면을 담기에 절대 좁지 않다.

아늑한 공간 속에서 함께 온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고, '슬오라'라는 '도화지'에 함께 그 '장면을 그려간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을 가져다준 음식점이다. 

 

술과 사람 그리고 음식을 사랑하시는 주인장님의 친절함은 두 말할 것도 없고, 

특히나 음식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주인장님만의 철학이 돋보였다.

그래서 발걸음이 계속해서 향하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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